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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다고. 시력이 좋지 않아 똑딱이 자동 카메라 밖에 쓰지 못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전세계 사람들이 내 성기를 봐도 아무렇지 않다고. 나를 미쳤다고 욕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테리 리차드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포토그래퍼 중의 한 명입니다. 혼란스럽던 65년 뉴욕 출생. 아버지 밥 리차드슨은 그 때도 이미 유명한 패션 사진가였고요, 그에게 가장 처음으로 카메라를 선물한 어머니 애니 로맥스 역시 패션 디자이너였으니, 그의 삶은 처음부터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의미로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말이죠.

이후 헐리우드에서 살던 고등학생 시절, 락에 심취하여 언더그라운드 밴드를 찍은 것이 본격적인 포토 커리어의 시작, 80년대 후반부터 광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90년대 이후 여러분이 잘 아시는 시슬리를 만나면서부터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테리 리차드슨이 스타가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전 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저런 모습을 취하는 인간은 정말로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아라키 노부요시를 소개해드린 적도 있지만, 저는 그 아라키 조차 알몸으로 밧줄에 묶인 채 사진을 찍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거든요. 일단 삶에 대한 자세가 일반인과는 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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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Summer Collection 2000 (PALM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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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Winter Collection 2001 (FAR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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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Summer Collection 2002 (BARO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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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ll Winter Collection 2003 (HOLA)


테리 리차드슨의 시슬리 광고가 전 세계인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것은 아마도 그것이 해학적이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섹슈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섹스를 풀어내었죠. BAROQUE 와 HOLA 사진을 보면, 누구라도 한번쯤 미소 짓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해학은 섹스에 대한 규제와 경계심을 허물어트리는 힘을 가지고 있지요. 마치 한국의 보수적인 전통 사회에서 광대 놀음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06년도를 끝으로 그는 시슬리를 떠나서, 패션계의 이단아 톰 포드를 만나게 됩니다. 섹슈얼에 대해서라면 톰 포드도 둘 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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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가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면 좋다는 뜻이야. 두 번 끄덕이면 매우 좋다는 뜻이지. 그러나 입을 오무리면 그 컬렉션은 망했다는 뜻이고, 너무 좋아서 미소를 짓는다면...그건 톰 포드때, 딱 한 번 뿐이었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톰 포드는 62년 텍사스에서 출생, 처음엔 뉴욕에서 인테리어 디자인과 건축학을 전공하였다가, 이후 파리 파슨스스쿨의 패션 디자인과를 거쳐 90년에 수석 디자이너로서 구찌에 합류하게 됩니다. 서른세 살이 되던 94년도부터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컬렉션을 이끌고, 이후 구찌의 모든 라인, 대외적인 광고 캠페인까지 철저하게 기획, 운영하지요. 아래의 구찌 광고를 보세요. 이것은 톰 포드의 구찌가 기존의 온건한 구찌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겠다는 선언문이었으며, 관능적인 그의 패션 컬러는 구찌를 다시 한번,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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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찌의 왕이었지요. 94년도 2억 3천만 불의 매출을 04년도에 30억 불로 성장시켜 놓았으니, 그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였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04년도를 끝으로 구찌와 이브 생 로랑을 떠나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 로더와 제휴하여 향수를 출시하였을 때도, 그는 여전히 패션 비지니스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 그가 우리의 테리 아저씨를 봤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제일 위의 악마 사진을 스크롤해 봐주세요. 그저, 웃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말했겠죠.

"이봐, 테리. 시슬리에서 나왔다며. 여기 밀라노인데, 한번 들르지?" 테리는 덜 깬 눈으로 티셔츠를 입고는, 그대로 똑딱이 사진기를 챙겨서 밀라노로 날아왔을 거고요. 그래서 나온 사진이 다음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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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Ford 07년 by Terry Richadson



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테리 리차드슨이 해왔던 패션 작업, 그리고 구찌와 이브 생 로랑에서 톰 포드가 구축하였던 성공 신화를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런 제품 사진은 거대한 패션 세계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겠죠. 하지만 이 사진을 본 순간, 정말로 이 둘에게 묻고 싶어졌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사람들이 성의 상품화를 거론하며 당신들을 비난했을 때 코웃음치던, 그 패기와 감각은 어디로 갔냐고요.

이 사진은 아름답지 않으며, 그저 자본주의의 천박한 속성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퇴물 도박사의 마지막 카드, 이제는 3군까지 내려온 투수의 엉성한 볼을 연상시키죠. 솔직하게 말하자면, 착취 당하는 것 같았어요. 비단 다리를 벌리고 있는 얼굴도 모르는 여성 모델뿐만 아니라, 생각 없는 사진가가 재기에 몸부림 치는 사업가의 명령에 따라 셔터를 눌러대는 것 같았다고요.  

필연적으로 섹슈얼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패션 사진가가 성의 상품화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혹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비지니스를 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누구 보다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나요.

Imagine. 테리 아저씨, 아직도 락을 기억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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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이나 2008/07/23 22: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기운빠진 채로 찍었다는 게 느껴져요. 찍을 때 분명히 안 웃고 있었을 거예요.

    • 사춘기 소년 2008/07/24 18:52  address  modify / delete

      네...초큼 그렇죠? 시슬리 광고엔 모델들에게서 빛이 나는데, 이상하게 톰 포드의 모델들은 죽어 있는 것 같아요..

  2. Ray 2008/07/24 00: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시슬리 광고사진 덕에 시슬리 급좋아졌는데 막상 시슬리에 옷을 사러 가면 살만한게 없었던 것이 생각나네요..-_-;;;

    • 사춘기 소년 2008/07/24 18:55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 시슬리 옷 예쁘지 않나요. 저야 안 가본 지 넘흐 오래 돼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응...그래도 전체적으로 예뻤던 것 같긴 해요. ㅎ

  3. Lydia_ 2008/07/24 00: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애를 할때
    한참 좋을때
    전 처음을 생각해요.
    처음엔 어떤 감정이었나.

    • 사춘기 소년 2008/07/24 19:00  address  modify / delete

      비 와요. 사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계속 미뤄두고 있어요. 내일이 데드 라인. 오늘 밤엔 어떻게든 끝내야 할 텐데 말이죠...응. 사실 한 달이나 미뤄두며 압박감에 시달려도, 막상 하면 별 거 아닌데....

      싸웠을 때 예전을 그리워하긴 쉬워도, 한참 좋을 때 떠올리긴 쉽지 않지 않나요? 어째서? 그런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요.

    • Lydia_ 2008/07/24 21:27  address  modify / delete

      시작할땐 모르다가 절정에 이르게 되면 언젠가 끝나게 된다는걸 알게 되요.
      그리곤, 감정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바닥에 흩어진 마음들 중 처음의 그 마음을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찾아가는거죠.
      매번, 그래왔지만.
      매번 처음과 절정은 달라요.
      그리고 처음과 끝은 같구요.

    • 사춘기 소년 2008/07/24 22:04  address  modify / delete

      리디아님의 절정이라는 건 어떤 순간인가요.

      나는 음....가끔 연애할 때 말이에요. 여자애가 정말로 안 예뻐보일 때가 있어요. 눈꼽 낀 채로 베시시 웃을 때, 아, 참 못났구나 하면서도 이 애를 평생 데리고 살아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 때야 비로소 내 사람인 것 같고 말이죠. 정말로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당신은? 당신은 언제 그렇죠?

    • Lydia_ 2008/07/24 23:26  address  modify / delete

      나란히 앉아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잡지를 뒤적이거나
      담배를 피우다가
      '보고싶어..'
      라고 말해요.
      옆에 앉아있는데도.
      고개를 떨구고 앉아있는 그 순간에도 보고 싶고
      심장은 부풀어오를대로 커다래져서
      막 아파요.



      딱, 그 순간.

    • 사춘기 소년 2008/07/25 00:22  address  modify / delete

      굉장하구나... 그럴 땐 무너트리지 말고, 키스라도 하는 게 맞지 않나요? 한 세 시간 동안 하고 나면, 마음이 조금 가라앉을 지도 몰라요....처음과 끝은 같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이해를 잘 못하겠어요. 처음엔 보통, 설레는 마음이잖아요. 끝은 아니고.

    • Lydia_ 2008/07/25 01:40  address  modify / delete

      끝나면 또 시작할테니깐 설레이죠. 라고 하면 웃길거 같아요.ㅋㅋ



      처음도 떨리고
      끝도 떨려요.
      남들은 끝이 허무하다고
      괴롭다고, 슬프다고 하는데
      손가락이 파르르하고 떨려요.

  4. Beatmania 2008/07/24 08: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거말고 다리 오무린 사진사이로 향수낀걸 봤을때, 포드도 한물 갔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하지만, 워낙 거물이니, 이 정도 실패는 약이 될수도...

    • 사춘기 소년 2008/07/24 19:40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비트마니아님- ㅎ

      네. 여러 버전이 있는데요. 진짜 초큼 실망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구찌 10년 제왕의 톰 포드에 시슬리의 글로벌 캠페인을 10년이나 지휘한 테리 아저씨인데, 이건 너무 쉽잖아요..톰 포드야 여전히 거물이지만 뭐랄까, 조금 위태로운 듯? 디자인 하우스와도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이고.. 사실 이 얘기도 하려면 엄청 긴데, 뭐 그 쪽 세계를 제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ㅎ

  5. 빛나요 2008/07/24 14: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성인을 상대로 한 광고와 상품이었고, 섹슈얼리즘의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진 보자마자 흥분이 되는데요.. 향수를 구매할 것인가와는 별개로...
    성이 상품화되어선 안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인간의 존엄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성공과 실패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기의 사진에 감탄을 했는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리플들 보면 상당수는 혐오를 느끼나보네요... 외국도 마찬가지라면 실패한 사진이겠고, 그럼에도 논란을 일으키기 충분하다면 괜찮은 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구찌는 이 사진이 아니어도, 늙은 구찌가 되어가고 있는 시점이었어요.

    • 사춘기 소년 2008/07/24 19:54  address  modify / delete

      음....저도 궁금했거든요. 왜 성은 상품화되어선 안되는가, 하고 말이죠. 손 모델, 다리 모델이 있듯이 허벅지 모델도 있을 수 있지 않은가. 일단 이론적으로는 자본이 인간의 몸을 인격과 분리시켜 대상화하면, 인간 그 자체는 거기서 소외를 느끼고, 또 실제로도 불쾌감을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큰 문제는 상상력의 부재라고 생각해요. 상상하지 않은 채로 얄팍하게 외설 논쟁을 마케팅 수법으로 써먹는 것은 아, 너무 고루하잖아요. 그런 논쟁, 너무 지겨우니까 말이죠.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래도 톰 포드와 테리 리차드슨이었으니까,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감도 큰 거라고 생각해요. 해외 반응도 그다지 썩 좋지는 않았고요..

  6. poby 2008/07/24 20: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 문단,
    자본주의 세계에서 비지니스를 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라는 부분에 꽂히네요.
    무엇일까요. 정말.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 사춘기 소년 2008/07/24 20:25  address  modify / delete

      음........사실 그 생각을 했는데, 자본주의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꼭 이렇게 발가벗고, 자신의 성기를 내놓은 채로 웃어야 하는 것일까. 자본주의가 아닌 또 다른 세계였다면, 그는 과연 어떤 사진을 찍고 있었을까, 하고 말이죠.

      잘 모르겠어요. 결국 상상력만이 저항할 수 있는 무기인 것 같아요..

  7. 빛나요 2008/07/24 20: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단 저도 패션을 전공했구. 당시의 얘기를 팩트로 들려준다면
    톰포드의 구찌 입성은 철저히 실력적인 측면은 아니었어요. 90중후반 패션계는 격동을 겪게 되죠.
    바로 젊은이들을 하이패션으로 마켓화 했느냐 그러지 않았느냐가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죠. 톰포드는 그런 흐름의 일종의 상징이었어요. 오뜨꾸뛰르 조차 이젠 젊은이들의
    감각이 절반인 요즘은 생각하기 힘들겠지만 당시는 여전히 중년 여성의 감성으로만 치장되고 있었을 시점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게 되는게 젊은 일본 디자이너들, 돌체 앤 가바나, 톰포드등의 젊은 감성이었죠.
    구찌는 톰포드의 입성으로 젊어질 수 있었고, 그는 영리하게도 스타 디자이너라는 영역을 개척해 나가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만들었어요.

    제가 구찌 광고중 가장 식상해했던 것은 오히려 03년 광고였어요. 여성이 안드로이드도 아니고, 구찌 이니셜로
    체모를 깎았다... 이거야 말로 상상력의 부재라고 생각했죠. 그때쯤 이태리 보그도 더 이상 구독하지 않았는데, 서로 무엇이 상상력인가에 대한 정의가 다르다고 해도 03년 구찌 광고가 오히려 잘된 광고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검열 체계에선 저정도가 선정적일 수는 있어도, 여성의 유방이나 엉덩이를 그대로 가방으로 상품화하는 외국에서 저정도는 그닥 어떤 흐름이나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던 걸로 기억해요.

    제품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이미 제품의 케이스는 나왔을 거에요.
    그 제품이 광고속에서 여성의 클리토리스로 상징화 되고 있죠. 사진을 자세히 보면 여성의 성기가 있어야 할 모든 것은 포토샵으로 지워져 있어요. 그리고 살 밖에 보이는게 없죠. 그 자리를 향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은 클리토리스 섹스에게 가장 큰 희열을 느끼죠. 아마 향수는 아주 진한 향일 거 같고, 그걸 사용하는 계층도 30-40 라인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정도의 긴장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섹스는 젊음이들의 스포츠화되어가는 섹스가 아니라 그녀와 그로 존재하며 성애 그 자체의 긴장과 진지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류들이 적합하겠죠. 손끝으로 향수의 머리를 클리토리스처럼, 향수의 블랜드 로고 부분을 질이나 항문으로 상징하고 있는 저 광고는 상상력의 부재가 아니라 금기에 대한 규제를 상상력으로 뚫어낸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반가운 것은 테리가 성애 그 자체의 긴장을 묘사했다는 것이죠. 전 오히려 그자의 일련의 작품에서 희화되거나 우회하고 있는 상징들이 맘에 안들었습니다. 그정도의 농락은 이미 베네통에서도 다른 금기어들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써먹었기 때문이죠.

    광고시안이 단 둘의 합의로만 통과되는 건 아니에요. 마케팅 부서들이 명목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요.
    저 사진이 통과된 이면에는 "톰포드"에 대한 포지셔닝이 앞으로는 젊음이, 중년 등의 연령 분류가 아니라 진지하게 "성인 Adult"코드로 하겠다는 선언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시슬리의 성담론은 오히려 유희의 측면이니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았던 걸 뿐이에요.

    사람들은 겉으로 호불호를 얘기할 수 있지만, 저는 저 향수가 걸맞는 상황이 '성애'라면 전 저걸 몰래 구입하겠어요. 저 코드는 은근히 많은 것들이 마음에 들거든요. 성의 상품화 역시 한물간 담론이었고, 오히려 게이 레즈비언 진영에서는 싫어했고, 엄숙주의류의 페미니스트들이 극성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본화가 인간소외를 가져온다는 마르크스주의의 의견을 경청할만 하지만, 그에 대한 반론이 그러한 사상은 도덕주의나 서양철학의 알레고리를 닮아있고 상상력을 거세하고 있다는 지적이었음도 생각해 볼 때도 불쾌한 것이 성의 상품화인지, 배태되어 있는 엄숙주의인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인지 구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난 한번도 직접 본적이 없어서 남성의 성기를 실제로 보았던 크로키 수업때 굉장한 메스꺼움을 느꼈었죠. 그러나 지금은 익숙해져서일 뿐 아니라, 그때문에 유연해져서 남성의 페니스를 두고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어요.

    • 사춘기 소년 2008/07/24 21:16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 빛나요님, 말씀 넘흐 감사합니다. 가장 긴 댓글이네요. 저 뿐만 아니라 이웃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시안이 짜여져 있다면 어째서 구태여 테리 리차드슨을 밀라노까지 불러내었냐 하는 겁니다. 이 사진은 테리 리차드슨이 아니라 톰 포드의 사진으로 회자되고 있지요. 테리 리차드슨은 밀라노까지 가서 과연 뭘한 걸까요. 이것은 그저 비지니스일 뿐입니다. 클라이언트가 그것을 원하고, 테리 리차드슨은 그저 찍었을 뿐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저 사진은 클리토리스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것을 상상할 수 있나요? 그 외에 어떤 스토리도 상상할 수 없을 때, 사실 저는 조금 답답함을 느낀답니다. 은유와 상징이라는 것은 그 보다 더 많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패션도 마찬가지. 아무리 비니지스라곤 하지만, 포토그래퍼가 작가로서 무언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만한 공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마케팅 전략....그 안에서 포토그래퍼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 걸까요.

  8. 빛나요 2008/07/24 22: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니죠. 마케팅은 컨셉을 제시할 뿐이지 창작을 하진 않죠.
    소재가 어덜트함이었다면 그것을 저런 방식으로 제시한게 포토그래퍼입니다. 포토그래퍼에게 스토리라인까지를 제시하는 마케팅은 전혀 본적이 없군요... CF처럼 거대 선전작업이 먼저 있는 경우가 아니고선 말이죠.
    마켓부서는 다시 한번 그것이 적확한가, 이후에는 어떤 논란이 있을 것인가, 포지셔닝의 영속화엔 도움이 될까를 판단할 것입니다. 그런 판단들을 통과했다는 것이죠. 마켓팀을 설득할 수 있었다면 테리작업의 승리입니다. 그리고 이런 광고는 일종의 선빵이죠. 이런 작업은 이후에는 어떤 포지셔닝을 취하더라도 제품은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는 그들을 숙주로 자신의 생각, 즉, 금기시 되는 것을 금기로 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어 좋고, 그들 역시 노이즈가 심한 사진작가와 함께 어떤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것입니다. 테리라는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것이 아니라 거듭난 것입니다. 그런 방향으로 합의 된 것이겠죠. 단순한 선호로 작업을 판단하는 것이 오히려 분별을 잃습니다. 소년의 글과 말을 보면 사진을 굉장히 단순화 시켜서 보고 있는 거 같아요.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상징합니다.라는 문장과 사진의 재현 방식에 이미 상상과 기획이 있는 거랍니다. 또한 보는이에게는 굉장한 흥분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이 만일 성애를 나눌 남성 앞에서 저런 자세를 취한다면 남성 역시 흥분하게 되죠. 저 자세는 오랜 시간 동안 유혹의 자세이기도 했어요. 자신을 흥분시키는 것 뿐 아니라 보고 있는 타인도 흥분시키고, 광고는 그런 논리를 다시 차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굉장히 산술적이지만 그래서 명쾌하죠. 쾌라는 것도 일종의 미감이에요. 그런만큼 이것이 잘 되지 않은 시안이라는 평가엔 그다지 동의가 안됩니다. 저는 지능적인 작업물이었다고 생각해요. 보여주는 것은 클리토리스 뿐이잖아요로 폄하될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오히려 섹스 그자체엔 심취해본적이 없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상상이라는 것은 무게와 질량으로 얼마만큼을 했어로 재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켜라는 주제로 다뤄지는 것이죠. 포르노와 예술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차용과 재현을 향수로 통해서 했기 때문에 의미성을 획득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향수라는 제품은 이것이 아니어도 계속해서 환타지를 주제로 삼아 광고를 해왔어요. 그중에 요트를 즐기는 미중년의 사진을 달랑 실고 웨켄드 이렇게 광고하는 노력없는 것들과 로리타스러운 여자아이를 동화속에서 재현하고는 꿈을 선사한다는 카피 문구가 있는 그런 것들이 있는 것이고... 이래놓고 상상력을 자극했다는 건 감상을 하고 있는 취향을 하향 평준화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긴장자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 자체가 이미 계산된 컨셉이라는 거죠. 그럴싸한 남자 여자 둘이 나와서 성애 직전의 무언가를 시현하는 것에만 상상이 있는 것 아니에요. 톰포드는 원래 그런 인간이었고, 테리라는 작가도 어리석진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거랍니다.

    또한 광고는 B급 포르노 시장에 유통될 것이 아니라 어쨌든 하이패션 잡지에 실릴 것이 노정이 되어 있는 만큼 역시나 유효하죠. 이게 일본의 포르노 시장에 광고될 것이라면 오히려 의미를 잃은 것이 되는 거에요. 거기엔 이보다 더한 작업들이 넘치니깐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면 어디에 내놓아지는가, 누구를 상대로 하는가를 철저히 생각을 해가면서 작업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문제성을 얻을 수 없습니다. 큰 주제들을 던지는 질문은 사뭇 진지해보이지만, 어차피 성경이나 불교경전도 무엇이 올바른 모습인가에 대해선 고찰하고 있어서요.. 작업을 한다는 것은 구도를 한다기 보다는 시대와 환경과 게임을 벌이는 것이죠. 구도는 그 과정에서 개인이 깨닫는 것이지 설파해나가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 사춘기 소년 2008/07/24 23:35  address  modify / delete

      흐흥. 빛나요님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꼭 제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에 나오는 샐리가 된 것만 같잖아요. 처음 만나 여행을 할 때 해리가 말하죠. 알았어. 당신은 숫처녀지? 샐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도 굉장한 섹스를 그것도 여러 번 해봤다구! 대답하고요. ㅎ

      말씀하신 내용은 잘 알겠어요. 마케팅 비지니스가 어떻게 진행되는가, 다시 한번 생각했고요. 하지만 있죠, 저는 그 정확하게 계산한 전략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구요. 너무 뻔한 계산이잖아요. 너무 많이 봐왔고요. 그들의 얄팍한 전략에 의해 성욕을 가진 소비자로서 계산되어 진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자신의 전략을 이렇게 노출시키는 마케팅이 과연 유효할까요?

      그리고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는 있겠지만, 그리하여 테리 리차드슨이 톰 포드를 만나 거듭났다는 말씀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어요. 굉장히 단순화시켰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은 그 자체로 굉장히 단순한 문제죠. 테리가 그 많은 논쟁 속에서도 대중의 인기와 함께 작가로서 인정을 받았던 것은, 아, 정말로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 거예요. 그의 사진이 가졌던 그 많은 장점들, 락을 기반으로 하는 조롱과 일탈, 해학의 정신이 과연 저 사진에 담겼는가 묻는다면. 아, 정말로 이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음....마지막 말씀 말인데요. 한번만 다시 해주시면 안 될까요. 문제성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사실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구도가 된 것 같긴 해요. 설파는 아니고요. 그저 이런 사람이 있다, 라고 소개만 하기 보다는 저의 개인적인 주관을 넣으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안 되나요?

  9. 빛나요 2008/07/24 23: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조롱과 해학 역시 미적인 쾌인거고, 직접적인 재현 역시 미적 쾌인거죠.
    조롱과 해학이 필요한 환경과 베이스가 있는 거고, 직접적 재현을 통해 주체들을 분명히 해야할 작업이 있는거죠. 어떤게 더 우월하달건 없어요. 펑크보이는 언제까지 의리를 지킨다면서 펑크를 해야할까요? 내가 부르고 싶으면 가곡이라도 못 불를건 아니건죠. 상가집에 가게 되었는데 맥락을 잃고 펑크 복장을 착용하는 것 역시 우둔함이에요.. 작가의 정체성이 장르에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이런 해석을 두고 보이는 전략이라고 하는데, 전혀 보이지 않은 전략이죠. 패션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성에 대한 환타이지 입니다. 근데 그 패션이라는 것을 유통하기 위해 저런 전략이 시장에 넘쳐나는 것도 아니죠. 전략만이 아니라 저건 나름의 여러가지 의미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요. 그걸 끝끝내 보려고 하지 않는 태도군요.

    저런 것을 전략이라고 부르고 다수가 들고 있는 카드중 하나라면, 분명 엄청난 리스크과 과감함을 승부로 걸어야 해요. 근데, 그럴필요도 없는 거라고 봐요. 향수 그 자체가 어떤 향을 갖고 있을지 분명히 상상되고 있으니깐. 메세지가 분명합니다. 적어도 니콜키드먼 사진 그럴싸하게 찍고 샤넬 몇번이라고 말하는 수준의 것들 보다는 지능을 사용하고 있는 작업입니다. 향수 광고는 다 거기서 거기에요. 여자는 여신이 되거나, 로리타가 되거나, 아니면 재력을 과시하는 주체가 되거나, 파리에 있거나, 뉴욕이나 맨하탄이 있거나 ... 진짜 쓰레기라고 불려야 할 것들은 그런 클리셰들입니다. 근데 이건 그 흔한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고 가장 사적인 코드로 유혹과 쾌감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으로 새로운 유저를 만들어 낼 수는 없을지라도 제품과 제품을 생산하는 측과 그리고 그것을 작업하는 작업자들은 자신들의 관점과 정체성을 분명히 했어요. 그럴려고 한 작업물인거죠.

    거듭난다라는 말.
    톰포드 향수는 시가 얼마짜리의 유통을 하는 잡지와 계층을 대상으로 할까요. 이런 도발로 충분히 그가 그저 그런 괴짜작업가가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을 교란할 수 있는 관점을 지니고 제시한 것만으로 지능적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톰포드가 시슬리 광고를 재현해달라고 그를 불렀을까요? 전혀요. 내가 경영인이라면 중언부언하는 건 비효율적이라서 안하겠어요. 시슬리와 구찌는 존재방식 자체가 다른 기반위에 있습니다. 그들이 공동의 작업과 질적인 퀄리티등에 동의 했기에 내놓은 광고죠. 어마어마한 돈이 걸려있는데.

    그리고 이런 존재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답은 하나죠. 아트를 하는 거에요. 상품을 만들게 아니라..
    아마 이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직접하고 있을 거라고 보입니다만..

    그리고 대중의 호불호와는 상관없이, 저 팀이 상대팀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유치하고 싶지 않다"에요. 시장의 논리상 쓰레기를 계속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상대팀이라도 그들 역시 엄청난 프로들이기때문에 세분화된 개인적인 미적감각들은 갖고 있을 거라고 보고, 이 광고를 나름 사랑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0. 빛나요 2008/07/24 23: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문제성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시사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을 하지 않는다면 옷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건 솔직히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와서 패션이라며 정조대를 내놓는 얼치기가 아니라면 말이죠. 구도를 하는 건 정말 개인적인 측면이고, 시장과 사회를 상대로 하고 있다면 유효한 메세지가 사용될 필요가 있음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슈가 될 만한 관점과 작업.. 뭐 그런거죠. 장식적인 측면에선 정통 수트가 유행할 즈음에 비대칭형, 비구축적 작업을 내놓는 것도 그런 이유인거라고 봐요. 각분야의 디자이너들은 결국은 선도자들인 것입니다.. 때문에 제시를 해야하는 거고 어떤 이슈가 되었건 문제성을 획득하는게 더 좋죠. 이쁜 옷을 만든다 차원에 머물 것은 아니고.... 우리가 아는 유명한 디자이너들 역시 다 그것을 해내고 비집고 시장엘 들어왔죠..

    근데 우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광고죠. 때문에 이슈로서 어떤 메세지인가를 얘기하고 있는 거였어요.

    • 사춘기 소년 2008/07/25 00:17  address  modify / delete

      그냥, 그런 걸까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전에 케이트 모스를 찍은 에디 슬리먼의 사진을 봤을 때도 저는 그냥 아, 이 친구들은 이렇게 노는구나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에디 슬리먼의 새로운 라인을 위한 포석인 걸까? 점치고 있더라구요. 그 때도 역시 자본의 세계를 생각했지요.

      마찬가지로 테리 리차드슨도 똑딱이를 가지고 노는 재밌는 아저씨처럼 보이지만, 실은 굉장히 국제적인 자본 위에서 프로페셔널하게 작업하고 있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낯설게 느꼈답니다..사실 광고를 말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마케팅 비지니스야 여기서 이렇게 말할 거리도 없지요. 광고 이전과 이후, 매출액만 보면 결과가 나오니까요.

      기존의 향수 광고에 나왔던 클리셰들이 쓰레기라고 말씀하신 것엔 십분 공감해요. 듣고 보니 그렇더라구요. 물론 톰 포드의 광고가 그리하여 훌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요. 그 여러가지 의미의 아름다움에서 눈을 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또 시슬리의 재탕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은, 단순히 자본과 결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군림하는 상상력의 세계를 보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나온 것이 성기를 가린 향수 광고라니, 아. 시슬리는 나쁘지 않았잖아요? 이게 단순히 브랜드 포지션의 문제일까요.

      그리고 그 문제성 말인데요...빛나요님 그거, 톰 포드에 하신 말씀인가요. 아니면 제 글에 대해 하신 말씀인가요. 사실 저는 이게 가장 궁금해요. 앞으로 어떡해야 좋을지 말이죠..

  11. LIVey 2008/07/25 00: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결국 자본주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까요-_-;;;

  12. Northkite 2008/07/25 04: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어렵다
    중요한건,사진에나온 향수는 $85.00 이라는것^^
    Clive Christian 나 Miller Harris 만큼은 비싸진 않아도
    다른것 보단 쬐금? 비싸죠 ㅋㅋ
    냄새는 내취향이 아니라서 패스....

    • 사춘기 소년 2008/07/25 13:11  address  modify / delete

      아, 정말로 그러고 보니 향수를 쓰지 않네요, 제가....가끔 매장에 들르기는 하는데요, 입구부터 온갖 향수 냄새가 뒤섞여 있어서, 네, 뭔가 구매를 할 수가 없었어요. ㅎ

  13. 빛나요 2008/07/25 05: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그건 앞으로도 그걸 염두해야 한다는 말이었어요.
    광고가 그닥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하다보니 얘기가 길어졌을 뿐이에요. 색달라서 좋아요 라고 단순히 말할 것을 괜히 후회하게 되는군요.

    85불이면 싸지 않은 가격이죠.
    Miller Harris 향수도 기억에 50불에서 100불 넘어가는 것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환시장에 달러 가격이 약세라서 덩달아 원화 액면가가 떨어졌다가 강만수 때문에 다 쳐오르다 주춤하고 있는 것일뿐. 달러가로는 싼 가격은 아니죠. 게다가 한국에서 유행하는 향수들의 실제 현지가격들은 사실 더 싼편이죠. 30불에서 50불 사이에 있거나, 그 안팍일거에요. Clive Christian과 비교하는 것은 흐흐.. 농담이시겠죠.. 그럴필요도 없을 거 같구요.

    근데 정말 85불인가요? 부담되는 가격일 거 같은데.

    • Northkite 2008/07/25 07:47  address  modify / delete

      Tom Ford 싸이즈 작은건 60 불임니다
      향수자체론 그닥 매력이....

      Clive Christian 도 싼건 대략 300불 근처며 쉽게 구함니다
      비싼거야 뭐 몇십만불이니 ㅋㅋ
      Miller Harris 도 좋은건? 200 불이 넘고요
      뭐 가격 비싸다고 좋은건 아니죠
      자기취향에 맞는게 최고인듯....

    • 사춘기 소년 2008/07/25 13:23  address  modify / delete

      여전히 생각하고 있어요. 시대와 환경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하라는 말....사실 패션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10대와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니까 아무래도 아라키라거나, 테리 리차드슨을 주제로 하는 것엔 무리가 있겠죠. 이런 거 블로그 뉴스에 송고 조차 하지 못하니까.

      그래서 올바른 문제성이라고 한다면, 엄정화 패션 무엇이 문제인가, 라거나. 서인영 패션 또 누구를 표절했나. 뭐 이런 것이 주효할 테고요. 흐흥. 정말로 가십과 예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답니다. 뭔가, 대중적이면서도, 유의미한 포스팅을 하고 싶어효.

  14. joey 2008/07/25 13: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시슬리 광고네요..아직도 백화점에 시슬리 매장이 있나요??

  15. 권대리 2008/07/26 08: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놔~~
    어려워요~~ 어려워... ㅡ.ㅡ"

    • 사춘기 소년 2008/07/26 21:21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 미안해요, 권대리님! 별로 어려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패션이라는 게, 진짜 다루면 다룰 수록 그 속이 깊잖아요. 사실 저도 초큼, 놀랐답니다..ㅎ

  16. 비스 2008/07/26 15: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냥 단순히 누군가의 작업/누구의 신작이라는 타이틀은
    보는 이에게 상당한 굴레를 준다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우리에게
    저 광고는 임팩트가 없어보이는게 솔직한 생각이네요

    (special occasion. 이 있지 않는 이상.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진 않네요; ㅎㅎ; )


    천박한 자본주의라는 논리는 이상한 선민의식과
    합의할수 없는 동질감사이에서 떠도는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이 부유하는 건. 이 나이대에만 가능한건지.
    재밋는 포스트와. 댓글이네요. 재밋게 읽고 갑니다. :)

    (빛나요는 이래저래 바쁘시네)

    • 사춘기 소년 2008/07/26 21:25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비스님. 보통은 광고 캠페인을 볼 때, 어디의 누가 만들었는지, 사실 잘 안 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살짝 다루어보았답니다. 은근 재미 있으셨다니 다행이고요.

      그런데 '천박한 자본주의라는 논리는 이상한 선민의식과 합의할 수 없는 동질감 사이에서 떠도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유하는 건. 이 나이대에만 가능한 건지' 라는 말씀은 도통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무슨 뜻인지 다시 한번 설명해주시면 안 될까요. ㅎ

  17. 엔즐군 2008/07/26 23: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 오랜만에 왔더니 이런 노골적인 사진이..!! 0ㅂ0!!
    유명한 아티스트일수록 정신세계가 일반인들과 멀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창의적인 발상도 가능하겠지만...

    음... 이 분의 세계관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네요..ㅋㅋ

    • 사춘기 소년 2008/07/27 02:46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 엔즐군님, 노골적인 저 사진 며칠 동안 접속할 때마다 떠서, 올린 제가 다 지겨울 정도랍니다...T.T 테리 아저씨가 집안을, 발가벗고 뛰어다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세계관이라고 한다면...저도 그렇게 썩 좋아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ㅎ

  18. marihuana 2008/08/02 02: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테리 리차드슨, 학교 도서관에서 외국 서적 전시를 할 때 사진집을 보고 반해서
    구입을 하려고 했으나 시기를 놓쳐버린.. 크흑

    • 사춘기 소년 2008/08/05 22:36  address  modify / delete

      아, 저도 괜찮다면.....사진집을 구해보고 싶어요. T.T

      구글을 뒤져봤자 나오는 건,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차분히 좀 오랫동안 감상하고 싶은데...소장은 둘째치고, 아, 국립 도서관에 가면 볼 수 있을까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