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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얘기 하나 들어볼래? 그러니까 누구나 마스베이션을 하고나면, 조금은 나른해지기 마련이잖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어느 더운 여름 그렇게 나른한 기분에 취해서, 또 조금은 나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며 생각하게 되었지. 어째서 나는 이런 짓을 하고 있을까. 성욕에 대해서 말이야. 나는 DNA를 재생산하여 인류의 번영에 이바지할 생각이 추호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어째서 이런 번거로운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가. 문득 화가 나더라?

그냥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아주 많이 화가 났어. 나는 왜 태어났을까. 신은, 혹은 존재는, 혹은 우주는 왜 나를 창조한 것일까. 성욕 따위를 심어놓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이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한 걸까? 그래서 밥을 안 먹었지. 일주일 동안 굶으며 생각한 거야. 내가 태어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답이 없단 생각이 들면 죽으려고 했었어. 대단하지. 죽겠다 마음 먹으니 일주일 동안 발기도 되지 않더라구. 아마도 스트레스 때문이었나봐.  

그러던 어느날, 나는 환영을 보았는데 말이야. 너무나 생생한 이미지라서 나는 지금도 그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가 있어. 들어봐. 그것은 있지, 별도 없이 캄캄한 우주 한가운데, 거대하고 둥그런 유가 떠있고, 그 안으로 길다란 바늘 같은 무의 삼각형이 아주 천천히, 천천히 귀속되는 장면이었단 말이야. 그러니까 유와 무가 하나가 되는, 그런 순간. 나는 왜 무에서 유가 되었을까, 골몰했는데 실은 아니었던 거야. 무는 관념이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원래부터 계속 존재해왔던 거야. 사라지지 않고, 다만 변할 뿐이지. 그러니까 나는 처음부터, 아주 거대한 구가 폭발해 우주와 세계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거기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뜻이야.

이해할 수 있겠니? 나는 창조되지 않았어. 그냥 거기에 존재하고 있었다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세포, 무기질, 이름 없는 티끌에서 시작하여, 다시 아들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의 이름 없는 티끌로 나는 존재하고 있을 거야. 정확하게 말하자면 티끌이라고 규정할 수도 없어. 티끌이 아닌, 세계가 하나. 순간 우주가 폭발하던 그 순간이, 아주 오래된 기억처럼 스치고 지나갔어. 그리곤 아, 성욕쯤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 누군가 내 삶을 갈취하려던 게 아니라, 그냥 내가 그렇게 존재하여 왔구나, 나름 수긍하게 되었나고나 할까.

웃기지. 그런데 말이야... 요즘엔 다시, 성욕 따윈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그런 거 아무래도 번거로우니까 말이지. 나의 청춘에 성욕 따위가 없었다면, 나는 집착하지 않고 누군가를, 조금은 더 진실되게 그리워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쩌면 조금은 더 가볍게 살아올 수 있었을 텐데. 뭐 그런 생각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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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Beatmania의 느낌

    Tracked from emptyframe's me2DAY 2008/08/26 04:38  delete

    웃기는 얘기. "나의 청춘에 성욕 따위가 없었다면, 나는 집착하지 않고 누군가를, 조금은 더 진실되게 그리워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랑은 사랑만으로 만족할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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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Vey 2008/08/16 11: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성욕따위... 정말 번거롭군요-_-

  2. 데굴대굴 2008/08/16 12: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책 '이기적 유전자'를 권해드립니다. -_-a

    • 사춘기 소년 2008/08/16 12:30  address  modify / delete

      데굴대굴님 안녕하세요- 아, 그러고 보니 제가 유전자에 진짜 관심이 많긴 했나봐요. 이기적 유전자, 이타적 유전자, DNA 독트린, 풀하우스 등등....어? 이기적 유전자 어디 있을 텐데? 하면서 책장을 올려다보곤, 순간 놀라고 말았딥니다...;;;

  3. finicky 2008/08/16 12: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성욕이 저를 지배하고 있을 뿐더러, 이 세상의 룰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침잠해 들어가신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 결국 자신이 먼지나 물방울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셨다면, 성욕이라는 것도 별개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겠지 말이예요.

    • 사춘기 소년 2008/08/17 07:06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finicky님- finicky님 볼 때마다 은근, 아 타향살이...밥은 잘 드시고 계실까, 하는 생각 들던데. 저만 그런 게 아니었나봐요? ㅎㅎㅎㅎ 걱정해주는 사람 많아서 좋으시겠어요.

      성욕은 음. 아, 뭐 때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는 거예요. 번거롭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지요. 가만 두면 가만 있는 것을, 애써 건드릴 필욘 없잖아요. ㅎ

  4. joey 2008/08/17 04: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여자라서 그런지 남자들의 성욕에 대해서 이해가 잘 안가더군요
    어느정도까지 가능하고 컨트롤 하는지......
    의식주중에...남자들은...이 부분도 포함된다고....
    그러나...사랑하는 사람과의.해소가 있따면..
    인간이고 건강하기에 나타나는 한 증후라고 생각되어지지않을까요
    즉.결혼을 하십시오.ㅋㅋㅋ
    그럼...인간이고.한 남자가 되는것일테니까요
    좀 도덕적인 이야기라서 죄송합니다.

    • 사춘기 소년 2008/08/17 07:11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

      사실 성욕에 대한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다들 음....ㅎ 여자라서 남자들의 성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길 듣고는 굉장히 신기했어요. 여자의 성욕과 남자의 성욕은 달라요? 그쵸, 아마 다를 텐데.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사실 이거 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텐데. 어쩌면 나의 모든 과거사를 푸는 열쇠일지도 모르겠어요. ㅋ

  5. 권대리 2008/08/17 10: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성과 관련된 담론은 펀펀데이님과 함께~ㅎㅎ

    웃기는 얘기라고 적으셨지만, 왠지 어느 고요한 사찰 같은곳에서 명상에 잠기면서
    작성한 글같아요..ㅋㅋ

    그냥 웃자고 쓴 댓글이었어요! ^^
    주말 잘보내고 계신가요? ㅎㅎ

    • 사춘기 소년 2008/08/18 15:17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권대리님- 에고, 가을이 되니까 저도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권대리님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블로그 하시는 거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열심히 해야 하는데, 살짝 좌절하곤 한답니다. ㅎ

      조만간 새로운 소식 알려드릴 게요. 오늘도 열심히 화이팅입니다. ㅋ

  6. Lydia_ 2008/08/17 12: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욕구라는 것은 번거로워요.
    성욕이든 식욕, 물욕이든.
    그게 없으면 푸릇푸릇하고 멋진 인간이 될 수 있을거 같은데
    그런것들이 왜 생겨나는지.

    진실로 난 돈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사실 성욕은,...음...

    • 사춘기 소년 2008/08/18 15:19  address  modify / delete

      응응? 리디아님 말줄임표, 은근 호기심을 자극하잖아요. ㅎ

      돈 없는 세상이라면, 아, 저도 간절히 바라고 있긴 한데요. 진짜로 요즘은 어떻게 하면 돈 많이 벌까, 그 생각밖에 안해요. ㅋㅋㅋㅋ 나도 진짜 푸릇푸릇, 가볍게 살고 싶은데. 혹은 여유 있게 독서를 즐기며....그런데 역시 환경이 허락하질 않네요;;;

  7. 불닭 2008/08/17 23: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돈욕심이 강합니다. ㅋㅋ

  8. 빛나요 2008/08/18 00: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춘기 소년님은 근성이 있다는거! 인정+존경!!!

    • 사춘기 소년 2008/08/18 15:22  address  modify / delete

      에엣? 근성은 무슨... 저는요, 진짜로 근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는 인간인 걸요. 꿈도 많고, 때론 아이디어도 반짝반짝하지만, 결국엔 근성 부족으로....ㅋ 길러야 해요. 막 악바리처럼.

  9. Northkite 2008/08/18 12: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온김에,댓글 하나 ^^

  10. Jocelyn 2008/08/20 09: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성욕은 좋은 거라구요.....;

  11. ラナ 2008/08/21 17: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스베이션은 모르지만...
    요즘 정신과 가설에서는 사람의 본능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폭력, 섹스로 나누는데...
    폭력의 결론은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거고...
    섹스의 결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고 하는거예요....

    어쩜 본능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지 않을까요?ㅋㅋ

    • 사춘기 소년 2008/08/22 17:19  address  modify / delete

      그런가? 죽이고 싶다는 게요. 사랑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일반인?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얘기는 언뜻 들어본 적도 있는 것 같은데. 에.....그런 거 초큼 복잡한 문제잖아요.

  12. Raylene 2008/08/22 02: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 위위위 댓글 보고 용기내서 도장쾅!

    • 사춘기 소년 2008/08/22 17:23  address  modify / delete

      레이님, 동면은 잘 하고 계신가요- 저야말로 요즘 포스팅이 넘흐 뜸하네요. ㅎ 요즘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요...T.T

  13. elyu 2008/08/22 21: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스스로 성욕이든 물욕이든 별로 없는 담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 갑자기 권력을 가지고 싶어졌어요-_-권력이 없으면 당할 뿐이에요~우잉 T_T

    • 사춘기 소년 2008/08/26 07:27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elyu님. 제가 요즘 넘흐 정신이 없다보니 답글이 늦었네요. 바리스타 시작하신 거죠? 잘 하고 계시나요- ㅎ 저도 조만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 때가 되면 조심스럽게 알려드리도록 할 게요...T.T 그동안 화이팅!

  14. 엔즐군 2008/08/23 04: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성욕이 번거로워지셨군요..ㅋㅋ
    생명체를 정의하는 특징 중의 하나가 번식을 통한 연속성의 추구인데...
    설마 사춘기 소년님은 생명체의 영역을 벗어나버리신 겁니까... 설마 신세계의 신이...ㅋㅋ

    • 사춘기 소년 2008/08/26 07:28  address  modify / delete

      성욕이라는 게 있잖아요......정말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거라서, 어떤 날엔 번거롭다가도 어떤 날엔 그냥 몸을 맡기곤 한답니다. ㅋㅋㅋㅋ 영역을 벗어나긴요, 완전 안주하고 있어요...

  15. Beatmania 2008/08/26 04: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성욕은 청춘의 덫, 아님 증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한 남자의 심금을 울리는군요. 아마, 이 시절이 지나고 몸을 추스르기도 힘든 노년이 오면 많이 그리워 할지도.

    • 사춘기 소년 2008/08/26 07:30  address  modify / delete

      나이가 들면 성욕이 감퇴한대요...물론 노년의 섹스 라이프도 있겠지만, 응....성욕이 감퇴하다니 그런 거,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어요.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거나, 뭐 그런 느낌일까요?

  16. 케로베로스826 2008/08/27 01: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때 느껴지는 환멸.. 공감가기도 해요. 혹, 버려지는 유전자에 대한 방어기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봐 이런일엔 이런기분이야. 둘이서 맺는 관계와는 차원이 틀린 짓이라구. 니가 지금 몇분동안 땀흘린 결과가 고작 이런느낌을 얻기 위한 거 였다구. 라는 식의..






지난 새벽엔 로모를 들고 대학로를 돌아다녔다. 사진을 위한 첫 출장인 셈이었고, 제일 먼저 찍은 건 역시나 옷을 벗고 누워 있는 아저씨였다. 그는 술에 취해서 옷과 신발을 얌전히 벗어둔 채, 소나무길 한켠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나는 조금 깨워보다가 이내 포기하곤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경찰서 번호는 112. 119 아저씨가 가르쳐주더라.

술에 취한 사람을 신고하는 일은 이제 나에게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젠 누가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 가장 간결하고 정확하게 설명해낼 수도 있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진 나는 사진을 두 컷 정도 더 찍었고. 잠시 후 도착한 경찰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깨우는 광경을 멀리서 조금 더 지켜보았다.

예전의 나였다면 분명히 신발만을 가지고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나는 이제, 남의 신발을 훔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어두운 골목길에선 술에 취한 여자와 마주치기도 했다. 이미 반쯤 취한 그녀는 함께 더 마시지 않겠냐며 내게 물었는데, 이런 일은 벌써 두 번째다. 에엣? 우린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요? 아무래도 무서운 일 같아서 나는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다시 만난 것이다. 대학로는 그만큼 좁은 곳이다.  

"너 학생이지?" 다시 만난 그녀는 대뜸 반말로 내게 물었다. 그리고 그것은 실로 난감한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학생일까? 미처 대답하지 못했는데, 그녀는 내게 "너 집에 안 가?" 라고 다시 물었다. 나는 만만한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 '왜 나한테 반말이야?' 라고 쏘아줄 수도 있었는데, 그 정도의 의욕을 부리진 않기로 했다. 그렇게 물었다면 아마도, 결국엔 함께 잤을 것이다.  

다음날 이과는 내게 "망가졌구나? 길거리에서 아줌마한테  헌팅이나 당하고." 라며 놀리듯이 말했다. 그리고 나는 정말로 분해서 찡그린 채 웃었다. 알 수 없는 문이 열린다. 새벽, 어두운 거리 곳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이 그렇게 작당을 한다. 그리고 사실 그것은, 매일밤 이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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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inicky 2008/08/10 15: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흐 새벽녘의 술취한 거리는, 맨정신인 사람의 눈으로 보면 참.. 묘해요. 도시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게 낯설기도 하고요. 근데 신발은 그동안 왜 가져가셨어요?

    • 사춘기 소년 2008/08/10 21:15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 모르겠어요. 세상에 대한 분노가 신발환수로 표출되었나봐요. 이를테면 술 취한 아저씨들이 떡 하니 지하철 의자 한 가운데 신발을 벗어놓고 옆으로 누워 자는 거예요. 그러면 안되잖아요? 그러면 저는 신발을 고이 들고 내리는 거죠..

  2. 권대리 2008/08/10 16: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흠... 상상력을 동원해야할까요? ^^

    • 사춘기 소년 2008/08/10 21:24  address  modify / delete

      ㅎ......조금 지난 일기에요. 우연히 보게 되었죠. 예전 일기들을 들춰보면서, 아, 그 때의 나는 그랬구나, 떠올렸어요. 그 때는 음...타인에 대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거든요. 그냥 나라는 존재와 나를 둘러싼 이 세계가 관념적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 나 외에 다른 인간은 잊고 있었죠. 그래서 블로그가 좋아요. 다른 사람, 다른 세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3. kerberos826 2008/08/10 21: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래간만의 에세이네요~ ^^

    왠지 친구들과 함께 주저하다 처음으로 술을 마셨던 그날이 생각나네요..

    • 사춘기 소년 2008/08/10 21:26  address  modify / delete

      아, 그런가요.... 저도 그럴 때가 있었어요. 친구가 아버지 담배갑에서 몰래 두 개피를 훔쳐와서, 어쩐지 설레는 맘으로 피웠을 때....아앗, 이거 뭐야! 막 이런 기분요. ㅎ

  4. LIVey 2008/08/11 02: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때의 찍은 사진...보고싶네요ㅎ

  5. comodo 2008/08/11 06: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경찰서에서 112 받는 일 하거든요, 크하 그런데 이렇게 마주하니 또 신기하네요. 전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길에서 자고 있는 아저씨까지 친절하게 신고를 해 주는 것일까, 했는데 사춘기 소년님이 신고정신이 투철하신 그 분이었군요

    • 사춘기 소년 2008/08/11 20:33  address  modify / delete

      아, 정말요? 신기하네요..ㅎ 제가 또 한 때는 신고 소년이었답니다. 아저씨 여기서 이렇게 주무시면 얼어죽어요...막 이러고.

  6. 김치군 2008/08/11 11: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개인적으로 그런 풍경은 정말 좋아하지 않습니다.

    홍대에 안가기 시작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지요..

    • 사춘기 소년 2008/08/11 20:37  address  modify / delete

      그쵸. 홍대는 음....예전부터 조금 부담스럽게 됐죠. 특히나 새벽은. 그런 즐기는 문화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지만, 도대체 이게 뭔가, 예술의 거리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대학로도 마찬가지고요. 문화의 거리라고 해서 유명해질 수록, 그 본연의 모습은 사라지는 듯 해요. 연극의 메카, 라고 해서 땅값이 비싸지면 정작 배우들은 대관료 때문에 쫓겨나고요..

  7. 렌토 2008/08/11 21: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신발을 좋아하셔서 그런줄 알았는데, 리플 다신 거 보니까 그게 아니었군요. 아하하; 살짝- 들뜬 느낌을 받았는데, 다시 보니까 또 아닌 것 같고, 제 기분 탓인가봐요;

    • 사춘기 소년 2008/08/12 09:56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 렌토님, 신발이 좋다고 가져가기 시작하면 이미 범죄임. 물론 남의 신발을 들고 내리는 행위 자체가 전혀 범죄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지만요. ㅎ

  8. 필그레이 2008/08/12 21: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정말 신발은 왜 가져가셨는지 넘 재밌어요.ㅋㅋㅋ 댓글보니깐 이유는 있으셨던거였구요.^^ㅋㅋ 짧은 에세이인데 재밌게 읽었어요.^^ 술취한 혜화동 거리 안본지 오래네요.^^

    • 사춘기 소년 2008/08/13 04:11  address  modify / delete

      예전엔 뭐랄까. 참 이상한 짓도 많이 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진짜 초큼 이상한 방식으로 방황했어요. ㅋㅋㅋㅋ 맥도날드 아저씨의 지팡이를 훔친다거나, 할머니 생신에 삭발을 하고 나타난다거나. 왜 그랬을까.

  9. 엔즐군 2008/08/13 01: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아, 글 내용보다도 표현력에 더 눈이 가는 1人입니다..ㅋ

  10. 리브홀릭 2008/08/14 12: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겨울에 길거리에 술취해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가는 요즘 세상에...
    사춘기 소년님의 따뜻한 행동이 빛나보이네요. ^^

    • 사춘기 소년 2008/08/14 22:31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리브홀릭님- ㅎㅎㅎㅎ 별로 따뜻하지 않았어요! 저 사람 뭐야, 우리 동네서 왜 자는 거야? 라는 마음으로 신고했다구요...ㅋ

  11. 쿠윅 2008/08/14 17: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술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걸까, 아니면 본래의 모습이 나오는걸까 매번 생각합니다.
    밤거리 방황하는 그들 내일이면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후회하겠지만
    그때는 술때문인지 제법 웃고있거든요 아아 뭘까요오..

    • 사춘기 소년 2008/08/14 22:34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술을 못 마셔요. 술 취하면 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좀처럼 사람들 앞에서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거든요. 정말정말 친한 사람 앞에서만 슬슬 취하기 시작하는데,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그럴 때 보면 말이 굉장히 많아져요. 그리고 같은 말을 반복하지요...-.-

      제법 웃고 있다는 말 참 좋네요. 저 역시 제법 웃는데 말이죠. ㅎ

  12. 빛나요 2008/08/14 23: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함께 잤을 것이다... ㅎㅎㅎ

  13. joey 2008/08/15 07: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릴적 그런풍경들........밤새서 놀다가 아침에 들어갈때 종종 보긴했는데.........
    적응이 안가더라고요.;;;
    적당량이라는게 있는데
    자기 한게를 알면서도...넘는행위들을 보면
    그작은것에서 부터 본능과 이성의 리밋을 절제하지 못한다는 증거겠죠?

    • 사춘기 소년 2008/08/16 06:08  address  modify / delete

      후후후후. 적당량. 적당량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가끔은 취하기 마련이지요. 꼭 술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14. 재밍 2008/08/16 04: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 댓글을 달아드릴랬더니 해결하셨나봐요? ^^
    [~~~] 요부분을 바꾸면 되는건데,

    음 그리고 피드버너 rss화면에 한rss구독버튼도 추가해 보시구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 사춘기 소년 2008/08/16 06:09  address  modify / delete

      아, 재밍님..넘흐 감사드립니다.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혼자서 이것저것 연구해봤답니다. 마음 써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15. ラナ 2008/08/21 18: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왕...;;
    전 왜 괜시리 부럽죠?ㅋㅋ

  16. statice 2008/08/26 00: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핫.. 너무 간만에 놀러왔어요~ㅋㅋ
    저도 대학로 밤거리에서 휘청이며 차에 뛰어들려는 총각을 붙잡아다가 (아니 붙잡는건 동생이..ㅋㅋ)
    눕혀놓고(스스로 벌렁 눕더군요;;) 어찌할바를 몰라했던 기억이..
    소년님처럼 신고를 하면 되는거였군여!!;;;ㅋ
    재밌고 따뜻한 소년님의 글 잘 훔쳐보고 갑니다욧^^

    • 사춘기 소년 2008/08/26 07:33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렇게 따뜻한 기분이 아니었는걸요. 나는 초큼 시니컬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째서 나의 영역에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들어온 거야, 나가라구. 뭐 이런 제스츄어였을 거예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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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일론 코리아 (NYLON KOREA) 와 사춘기 소년

1999년. 런던의 얼터너티브 문화를 이끌던 마빈 스콧 제릿과 뉴욕의 아트 디렉터였던 미셸 아웃랜드는 뉴욕과 런던을 합친 나일론 (NY+LON) 이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형태의 패션 매거진을 창간합니다. 하이엔드를 추구하던 기존의 패션 매거진에 반기를 들고 거리에서 입을 수 있는 보다 실용적인 의상, 자연스러운 사진, 그리고 창의적인 타이포 디자인을 보여주기로 한 거지요. 말하자면 젊고, 친근하며, 혁신적인 패션 컬처 매거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지껏 이 매력적인 패션 매거진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드디어 오는 8월 18일,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뉴욕에선 일단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을 테고, 새로운 패션 매거진을 갈망하던 언니들은 이미 예약한 채 배송만을 기다리는 눈치인데, 가장 초조한 것은 아무래도 나일론 코리아 편집부와 마케팅 부서가 아닐까 싶네요. 

그게 눈에 선해요. 버스 광고를 하고, 서둘러 홈페이지를 만들고, 포털 사이트에 까페도 개설하였지만, 아직 여러가지로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홈페이지를 바꿔야 해! 이벤트도 하고! 사은품은? 사은품은 잘 나왔을까?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데드라인은 이미 코앞이지요. 그 소리 없는 아우성. 뜨거운 열기. 불안과 기대! 그 미칠 듯한 일정 가운데, 그들은 이상한 전화를 한통 받게 되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패션블로거, 사춘기 소년이라고 합니다. 괜찮다면 그 현장을 보고 싶어요." 언제나 그렇지만 소년은 불완전한 열정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걸려온 한통의 전화.

"안녕하세요, 나일론 코리아입니다. 촬영 세부사항이 잡혀서 연락 드립니다. 금요일 오전이고요, 브랜드는 아디다스와 디젤. 포토그래퍼는 목나정, 그리고 모델은 이수혁, 지현정, 배정남씨가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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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산성 2008/08/07 09: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우~ 시리즈 완전 기대됩니다~

  2. Ray 2008/08/07 10: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그 순간에 거기에 계셨던 거군요. 나일론 엄청 좋아하는 잡진데../ㅅ/ㅅ/
    기대할게요!!

    • 사춘기 소년 2008/08/07 16:31  address  modify / delete

      촬영은 내일이에요. 오전 여덟 시부터 시작한다니까....메이크업하고, 조명 세팅하고 그럼 열 시. 몇 시간이나 할지는 전혀 모르겠어요...사실 매거진 촬영은 처음이라 살짝 불안하면서도 설레고 있음..ㅎ

  3. 필그레이 2008/08/07 16: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기대됩니다!!!!!.^^